15~20% 체중 감량 가능. 과장된 기대 경계해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톱모델 킴 카다시안 등 셀럽들의 인증으로 화제의 비만약 위고비 (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일라이릴리)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비만약의 8% 내외 체중 감량 효과에 비해 15~20%까지 감량 가능성을 제시하며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 효과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두 약은 '보조요법'의 하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GLP-1 호르몬 작용으로 포만감 증가 및 혈당 조절
두 약은 모두 GLP-1 호르몬 작용을 통해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하여 체중 감량 효과를 냅니다. GLP-1 호르몬은 식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과식을 방지하고,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는 당뇨병 치료제로도 활용되는 원리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 14.9~20.9% 체중 감량
위고비의 임상시험 결과, 체질량지수 (BMI) 30 이상인 성인의 체중이 평균 14.0% 감소했습니다. 젭바운드의 경우, BMI 30 이상 또는 체중 관련 합병증이 있는 성인의 체중이 5mg 투여 시 15%, 10mg 투여 시 19.5%, 15mg 투여 시 20.0% 감소했습니다. 위약군(환자에게 심리적 효과를 얻도록 하려고 주는 가짜 약은 먹은 집단)의 체중 감소량은 2.4~3.1%에 그쳤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하지만 두 약 모두 약 투여를 중단하면 체중이 돌아오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고비의 경우 48주 후 체중이 6.9% 회복되었고, 젭바운드 위약군의 경우 36주 후 체중이 14.8%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한 달 투여 금액은 100만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한국 출시 시기도 불투명합니다.
전문가 의견 : 식이요법, 운동, 비만대사수술 고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안수민 교수는 "신약을 손꼽아 기다리기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기본으로 하되, BMI35 이상은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을 권한다"라고 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고도비만의 표준 치료법입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효과, 부작용, 가격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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